January 08, 2022
2021년은 변화가 많았던 해 였습니다. 몇 가지 키워드로 압축해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은밀하게 애자일을 실천하고 퍼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 이는 의도치 않게 시작됐습니다. 시작은 프론트엔드의 클린 코드/아키텍처를 고민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제작년부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파고들어 가다보니 그 원류가 애자일에서 흘러나왔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전 직장(Buzzvil) 동료였던 Las로 부터 어떻게 애자일이 탄생됐고 어떻게 실천해나갈 수 있는지 배우며, 동시에 여러 서적과 자료들을 탐구하며 흠뻑 취해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TDD 포스팅이 나오게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3년간 정들었던 Buzzvil을 퇴사했습니다. 많은 추억과 좋은 동료들 덕분에 즐겁게 일했던 곳이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는 옛 동료들과 함께 일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아쉬움과 함께 가슴 한켠이 아려옵니다. 하지만 프론트 개발자로서 더 큰 성장을 위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지금도 그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그렇게 KCD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캐시노트’라는 소상공인 대상 어플리케이션이 대표 제품입니다. 그 안에서도 ‘금융’파트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정부 규제 속에서 금융 기관들과 함께 일 하는게 여간 쉽지는 않지만,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도메인이란 것에 끌려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애자일적인 실험도 은밀히 즐기고 있습니다.
사실 제 어머니께서 한복가게를 운영하셨었습니다. 무려 30년 가까이 운영하셨지만, 지금은 정리하셨습니다. 한복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오셨지만, 불황으로 가게를 접으시고 한동안 매우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런 어머님을 옆에서 바라보며 도움을 드리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KCD로 이직하며 마음속에 남아있던 응어리를 풀어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입사한지 9개월 남짓한 지금, 다행스럽게도 아직 그 기대는 유효합니다. 앞으로 더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도록 많이 배우고 노력하겠다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기 까진 시간이 조금 필요했습니다.(Buzzvil에선 Vue/JS으로 개발했습니다) 이전에 React/Typescript/Graphql을 온라인 강의 및 토이 프로젝트로 경험하긴 했으나 Product 레벨로 개발하기 시작한건 KCD에 합류하고 나서부터 입니다.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새로운 스킬을 익히는게 뭐 늘 그렇죠.
회사에서 Django나 Express를 사용했다면 백엔드도 건드려볼 텐데, 아쉽게도 Ruby on Rail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루비라… 선뜻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아서, 멀리서 지켜보고만 있습니다.
2년 전 개발 유튜브를 잠깐 했지만, 이내 소재가 고갈되어 그만 두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코로나로 인해 계속된 재택근무로 어느새 술에 관심이 생겨서 술 컨텐츠로 다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출연은 하지 않고, 촬영 및 편집을 맡고 있습니다. 예술혼(?)을 영상으로 승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동네 구멍가게보다 못한 수준이지만 재밌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언젠간 수익금으로 해외 증류소 촬영을 가보고 싶습니다.
스파르타 코딩클럽 부트캠프 6기 멘토링을 맡아 진행했습니다. 저 또한 부트캠프를 통해 개발자로 첫발을 내딛었고, 그런 분들을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선뜻 수락하여 시작하게 됐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실 때 어려운 부분들을 도와드리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드리며 최선을 다해 멘토링을 진행했습니다. 수강생분들 모두 부디 좋은 곳에 취직하셔서 멋진 개발자로 성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동시에 Buzzvil 동료였던 Ethan이 무료 멘토링 프로젝트(Previewer)를 시작했고 여기서도 멘토를 자청했습니다.1대1로 진행하다 보니 더욱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개중에는 대학생이지만 저보다도 뛰어난 분들을 만나뵙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좋은 인연을 쌓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멘토링을 잠시 쉬고있습니다. 한분한분 진심으로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던 탓에 에너지 소비가 너무 컸습니다. 주말에 휴식이나 공부를 하기 어려웠고 어쩔수 없이 스파르타 코딩클럽의 멘토링은 한 기수만 마무리하고 그만 두었습니다. 대신 스케쥴링이 자유로운 Previewer는 계속 하려 합니다. ‘최소 분기 1회 멘토링’이 조건이라 부담이 없습니다.
Buzzvil에선 외국인 동료들이 있었기에 영어 환경에 쉽게 노출되었지만, 지금은 하루가 갈수록 영어를 까먹고 있습니다.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작년 연말부터 회사 동료들과 리얼클래스를 함께 수강하고 있습니다. 매일 수강하겠다 마음 먹었지만 그게 참 쉽지는 않습니다… 한편으로 영알남의 영어의 진실도 읽으며 영어감각을 놓치지 않기위해 발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2년, 수학공부도 시작하려 합니다. 사실 이전에도 시도했지만 독학으로 하려다보니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숨고를 통해 과외를 신청했습니다. 아무래도 전문가에게 배우는게 더 빠를테니까요. 다음주부터 첫 수업입니다! 😊
고등학생 시절 수학/과학을 좋아했지만 ‘대학을 가지 않겠다!’ 선언한 후부터 공부를 놓은 것이 너무나도 후회됩니다.(다행히 책은 원없이 읽었네요) 10년이 지나 굳은 머리로 다시 공부하려니 막막~하지만, 한편으로 설레기도 합니다. 마침 새해도 시작됐으니 더욱 그렇네요. 여러분들도 새해에는 설레는 일이 많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발 지긋지긋한 이놈의 코로나도 종식되길… 🙏